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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조선족을 무서워하게 된 이야기

珹&帥 2016.09.02 12:55

몇년 전의 얘기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어떤 부서에 

조선족 처녀 하나가 들어왔다.


연변쪽에서 대학을 다니던 여학생인데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들어왔다가


통역겸 알바로 일하게 된 모양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중국의 몇몇 회사에 

하청을 주고 있었던 터라


조선족 여자가 일하는게 그리 이상한 

모양새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아가씨 공부를 참 열심히 하더라. 

퇴근시간 뒤에도 자리에 남아 


이어폰을 꽂고 영어공부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특한 나머지 가끔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같이 나눠마시곤 했다.







그러다가 아침 출근 시간에 버스 

안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아가씨는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자 쩔쩔매며 

자리를 양보하더라. 


어느정도의 직급은 있었지만 

내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냥 문화 차이라고 이해했다. 

아니면 한국문화의 이해도가 낮거나.


그래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양보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하는 

거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사내식당에서 가끔 밥도 같이 먹었는데 

사람이 그렇게 예의바를 수가 없었다.


그때는 어눌한 말투와 어색한 표정도 

한국문화에 녹아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뭐라도 하나 챙겨주고 싶어서 

내가 보던 영어 교재들을 뭉텅이로 

갖다 주곤 했다.


그때마다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르던........




그러던 어느날,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그 처녀를 단 둘이 맞닥뜨렸댔다.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누고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출근하기 전 

아침뉴스에서 중국이 짝퉁왕국이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는 점이었다.


(미안하다. 순진했던 나는 조선족의 고향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심코 그 얘기를 하면서 

'중국은 아직 멀었어'라는 말을 내뱉었다.


................................



10초만에 120킬로로 가속되는 

자동차가 뭐라고? 페라리?


난 5초만에 혈압 200으로 가속되는 

여자를 보았다.



갑자기 얼굴이 잘 익은 홍시마냥 

타오르더니 내게 끔찍한 목소리로 

고함을 치더라


'중국이 뭐가 어때서요!'


'한국이 마냥 중국보다 잘 살것 같습네까?'


'솔직히 같잖습니다.'


....................................


8층까지 올라가는데 

80분 걸리는 줄 알았다.


난 너무나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내 자리로 도망쳤다.


같은 회사를 다니다 보니 그 이후로도 

자주 마주쳤는데 도저히 말을 섞을 수가 없더라.


그 아가씨도 목례만 보내고 황급히 

지나칠 뿐 예전과 같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몇달 뒤 그 아가씨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내게는 소중한 교훈이 하나 남았다.  


조선족은 뼛속까지 철저한 중국인이다- 

라는 사실이다.



아, 바보같던 그 시절.







[출처] 조선족을 무서워하게 된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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