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었을땐 

저는 심장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저희엄마가...거울로 

저를 쳐다 보고 계셧습니다...


엄마 "니 머 엎드리가 세민때에

(세면대)에 물받아놓고 절하나?"


나 ".............어............아니................?"


엄마 "씻으러 간기 내도록 

세민때에 엎드리 있으이 안카나...


물 빨리 잠가라 수돗새 마이 나온다 

물을받아가 쓰지 틀어놓고 쓰노

(잔소리4절 생략)"


그렇습니다...저는 물틀어놓고 

첨엔 좀씻는듯하다가 그이후론


아이에 세면대에서 씻는 자세로 

어머니이야기에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던 겁니다...


허리를 들었을때 

뽀깨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엄마 "얼른 씻고 나온느라..아줌마 화장실

가야된다.."


아줌마 "막내 다 씻었나..

아줌마 화장실좀 가자 "


나 "네~~다 씻어가요~~~~"


엄마 "00엄마..우리 출출한데 

국시(국수)좀 끼리(끓여)묵으까?


아줌마 "좋지...마 나이 드이까 

국시가 최고다...위에 부담

덜가고이...소화잘되고....


막내 니도 국시 물래?"


엄마 "금방 밥뭇는데 머...

자는 아이 국시맛 모린다... 

라면같은기나 좋아하지 "


아줌마 "(깔깔)그래 어릴때는 

원래 라면같은기 땡긴다"



어머니는 부엌으로,

아줌마는 제가 나온 욕실로, 


저는 제방으로 들어가 

존슨씨네베이비 로션만 대강 

쳐바르고 거실로 조용히 나옵니다.


곧있음 '범'(호랑이)이야기를 

할테니깐여..


(범이라 하면 장산범? 

근대에 들어 유명한 곳이 장산이라

장산범이라 한답니다.)


눈은 티브이를 손은 티브이 볼륨을 

줄이며 귀는 부엌으로 집중시킵니다.


곧 시작 되겠지?....흐흐...


어머니께서 총 네가지 이야기를 

아주머니한테 하셨는데 

세번째와 네번째는 연관되므로 합을(?)

짜보겠습니다.


비오나요? 여기는 오다가 좀 그쳤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덥겠죠?

에어컨 트니깐 춥고 선풍기 트니깐 

뜨신바람 나오고...에효...


지금이순간, 가장 무서운건..


나이가 한두살 들어갈수록 

늘어가는 걱정거리 들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를 쓰고나서 

뒤돌아 한숨자고 두숨자고 

세숨자고 일어나니 만사가 

영~귀찮아 지는것이었습니다.


단 한명이 보더라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 겠기에..

일단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아줌마 " 요새는 국시 무도 

소화가 안빠르데이.."


어머니 " 커피 한잔 무까?"


아줌마 " 내가 커피 태우꾸마.."


어머니 " 앉으있그라..막내야 들어와가 

설거지 하고 커피좀 태아라"


아줌마 " 아이고 마 티브이 보고 놀게 

나따뿌라(내버려둬)"


어머니 " 자꾸 자꾸 시켜야 

저거 어마이(엄마) 힘든줄 알지"


'늘 그래왔지만, 솔찍히 

내가 젤 만만하긴 하지..'


죽도록 귀찮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수 있다는 두근거림에

경쾌한 발걸음으로

부엌에 들어갑니다.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진짜 호랑이가 담배필 만큼 사람과 

행동이 비슷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


계절은 여름이었고..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여


외할아버지 께서는 마르지도 않은 

목을 축이시려 몸을 일으키셨답니다..


이때는 다시 저희 어머니가 어릴 적으로 

돌아갑니다..문제의 다리위 경험을 했던 

그시절로...


어머니 " 돌아가실때도 

을매나 힘들게 돌아가싯는지...

돌아가시고 한 10년까지는 

계속 꿈에 나오드라카이 "


아줌마 " 난도(나도) 우리아부지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내도록 꿈에 나오데..


자는데 느낌이 이상해가 

눈을 이래 떠보면 허리숙이시고 

뒷짐지고 나를 너무 무섭게 

내려다보고 이래가 

결국 벽에 걸린 사진 치웠뿌써.."


어머니 " 그래도 딸아들 구별 안하고..

막내 저거 태어났을때 얼마나

이뻐했는동.."


옛날집들은 거의다 그러하듯이 

어릴적 저희 어머니집도 

초가집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집에 사셨답니다.. 

방한칸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넷째이모 저희엄마 막내외삼촌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하고 있던중

(다른이모와 삼촌들은 출가중) 

부시럭 거리는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모를 육감이 

어머니를 깨우더랍니다.


눈을떳을땐 혹시 꿈이 아닐까 하여 

눈을 비비적 거리시며 외할버지께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셨답니다.


어머니의 시야가 선명해질때 

눈에 들어온것은 외할버지께서 

방문앞에 앉으셔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방문에 대고 초로 원을 빙빙 

그리고 계셨다 합니다.


잠에서 갓 깨신 어머니는 

외할버지의 그런 행동이 

기이하기만 하셨더랬죠.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셔야 할듯해 숨을 죽이고 

외할버지를 계속 응시하셨다 합니다.

그것도 잠시잠깐이지요..

나중되니 목이마르고 

발에 쥐가나고 어지럽고 

작은볼일까지 마려우셨다 합니다..


이거말을 해야할것 같긴한데 

외할버지의 너무 진지한 

의식같은 행동에 차마 쉽게 

입이 떨어지질 않으셧답니다.


어찌 쥐가 나는 발이라도 

풀어볼려 몸을 요리조리 

움직이시던중 







달빛에 비치는 창호지 문 밖에는 ..

그러니까 외할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문밖...에는 

사람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형상이 보이더랍니다.


문밖의 형상 머리 윗부분에다 

초를 천천히 돌리고 계시는 

외할아버지..

발에 쥐가 나는 것보다 

더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아


고통스러움도 잊으신채 

그 광경에 몰입하셨다합니다..


한참을 돌리니.. 문밖에 그것이

 일어서더랍니다.


삐걱 삐걱 .. 

마루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방문바로 앞 마루를 

왔다갔다 하더니 다시 방문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엎드리더랍니다.


아래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는 느낌..


그것의 다음 행동은 

시야에서 차차 흐려졌고..


그와 동시에 외할아버지는 

초 돌리는걸 멈추셨다합니다.


방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촛농....


눈에 보이진 않으니 소리로 

동태를 파악해 볼려고 

하셨다합니다..


여기 저기 무언가를 

질질 끌고 다니는 소리...

흙을 살살 파는 소리...

흙위를 사박 사박 

밟고 다니는소리..


분명 일어설때와 걸을때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는것이 

영락없는 사람이었는데



땅에 내려가서는 

사박사박 걷는 소리가 

짐승 소리마냥 발소리가 

여러개 였다 합니다..


그렇게 얼마간 마당을 

돌아다녔을까요..


다시 방문앞 마루위로 

올라설때는 사람이 걷는것 마냥 

허리를 세우고 걸어오더랍니다.


아까전과 같은 모양으로 

다소곳이 앉더랍니다.


근데 어머니의 느낌에는 그것이 

뒤돌아 앉아있는 느낌이 아니라..


외할아버지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느낌..


외할아버진 또 뒤질세라 

초를 그것의 머리쪽에다 

문에대고 빙빙 돌리시더랍니다


한참을 돌리고 있으니 그것이 

팔을 한짝 들고 손으로 

창호지를 살살 긁더랍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것의 뜬금없는 행동에

양반다리를 하고 초로 

원을 그리시는 외할아버지는 


파르르 떨리는 팔과 함께 

엉덩이가 흠칫, 들썩거리셨답니다.


어린 저희 어머니의 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저렇게 집밖만 돌아다니다 가겠지

이런 느낌이었는데..

집안으로 까지 침입할려는 

느낌이 들자 순간

 고요하던 심장이 요동을 쳤답니다.


맨첨엔 손가락 한개로 살살 긁어대던 

소리가 손가락 여러개로 문을 긁어대니


서걱서걱 대는 소리로 바뀌었답니다. 

이때는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걱정이 턱하니 밀려오더랍니다.


얼마안있음 뚫릴텐데..

듣고있는 저까지 그때의 상황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번씩 숨소리가 간간히 들렸는데 

그소리는 짐승소리마냥 

거칠었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깨셨다는걸 눈치채셨는지 

뒤도 안돌아보시고


"퍼뜩 눈감고 자그라" 하시며 

조용히 말씀하셨답니다.


어머니는 덜렁 누워 억지로라도 

눈을 감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셨을까요..


방안을 죽 훓어보시고 

옆에서 아무 일 없다는듯 

너무나 평온히 잠들어 있는 

나머지 식구들을 한번 보셨답니다.


그것이 자리를 뜬후에도

날이 밝아 왔음에도 

외할버지께서는 방문 앞을 

묵묵히 지키고 계셨고

어머니는 횡한 천장만 

멀뚱히 쳐다보고 계셨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어머니는 끝까지 

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의 모습은 외할버지만이 

보셨을겁니다.


다만 다음날...창호지문에는 손톱

자국이 여러개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저희 막내 외삼촌 꼬꼬마 시절 

동무들중 한명이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을 때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명뿐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저희 어머니가 처녀때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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