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놈의 시간은 남아도는데 

저희 어머니 말씀대로 

깨을바자서(게을러서)


쓴다 쓴다 하는게 늦어버렸습니돵 ^^


쓰기전에 이것이 과연 정말 있었던 일일까...

무책임하게도 딱히 드릴말씀이 없어서 참......

읽으시는 분들은 그저 제귀를 의심하십시요..


각설하고


첫번째 들었던 이야기보다 

두번째 이야기가 어머니께서 

설명하시는 스펙이 장난아니셨습니다..


씻으면서 간간히 봤을땐 

엄마의 설명도 무서운데 모션까지 

더해져서 흠찟흠찟 놀랐었는데..


그러나 글로써 그 무서움을 

다 전해드리지 못할것 같은 

섭섭한 아쉬움을 미리전해드림과


더위가 좀 물러났으면 하는 바램과함께...


두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방에 들어와 슈퍼맨처럼 

초스피드로 옷을갈아입고

욕실로 씻으러 갑니다.

앞전의 이야기 보다는 

상황 묘사가 훨씬 없고 

주로 대화식으로 이어갑니다..



엄마 "(쫑알 쫑알) 그래가 나갔따카이"


아줌마 "저녁때 되가?"


엄마 "어..밥묵고..내 밑에 밑에 

동생이랑 나갔찌"



그 일을 겪은 어머니는 마치 꿈을 

꾼 것 마냥 일상생활로 돌아오셨고 

그때 봤던 그 기이한 것은

까마득히 잊고 지내셨죠...

세월이 지나 형편이 나아지자 

뿔뿔히 타향살이 하던 몇몇 이모들과 

삼촌들은 집으로 들어오셨고 

어머닌 어엿한 숙녀로 자라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겪은 기이한 체험의 

계절은 초봄이었답니다....

바람과 물이 아직은 찰 때이지요.


초처녘에 밥을먹고 심심하셨는지 

저녘 마실을 나가셨답니다.


아마도 아가씨가 되고나니 

자꾸 어디 놀러는 가고싶으신데 

마땅히 갈곳은 없고 그래서 

마실을 나가신듯해요?(제 추측)


넷째 이모와 함께 동네 이래저래 

한바퀴 돌고 (순찰?ㅋㅋ)나니 

시간이 많이 됐다싶어...


이제 집으로 들어가시려고 

설렁 설렁 발길을 돌리셨답니다...


그일을 겪은 후론 다리고 머시기고 

일체 저녁에는 집밖에 나오질 않으셨는데


세월이 지나니 까맣게 잊은것이지요..

점점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그 문제의 계곡위 다리에 

또 다시 지나치게 되셨답니다..


아무생각없이 저희 넷째이모와 

수다를 떨며 건너는 도중 

그 추운 겨울에 누군가


씻는소리가 들려서 깜짝놀라셨답니다... 

넷째 이모가 저희 엄마보고

(저희 엄마는 셋째이십니다)


넷째이모 "흐? 니야(언니)저밑에서 

누가 씻는갑다..."


그리고 잠시후......


첨벙첨벙 소리와 함께 

도깨비불 같은 게 두개가 공중에 떠서 

엄마와 이모쪽으로 서서히 오더랍니다...


그것이 점점 가까워 지는데 ..........



자세히 보니 사람 두명이었고 

이웃집 내외분이셨다고 합니다...


저희 엄마와 넷째이모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안도의 숨을쉬며


엄마 "아줌마 아저씨예.. 깜짝놀랐잖아예..."


아줌마 "아이고 00집 딸래미들 아이가.."


엄마 "예..ㅎㅎ 근데 와 여서 나와예?"


아저씨 "마누라캉 내캉 원래

 일끝내고 나면 이리저리 한바꾸 돌고 

여서 이바구 까미(이야기하며) 

손발좀 적시다 가니라..."


아줌마 "우리사 머 원래 여 자주 

나오이끼네 (나오니까) ... 그렇다 치도 

너거는 우짠일이고..?"


엄마 "저희 저녘묵꼬 심심해가 

마실 나왔써예" 


물이 아이까 마이찰낀데

(물이 아직 차가움) 

안추부예(안추워요)?


아줌마 "여 한겨울에도 와가 잠깐슥 

손발 적시다 가는데..모..

너거 끼리만 이래 다니노 위험하구로.."


엄마 "저희는 아줌마

 아저씨 따문에 시껍했어예..ㅎㅎ ..

더 있다 가실라꼬예?.."


아저씨 "어언지(아니) ..인자 드가야제..

저저 우리랑 같이드가자 

너거끼리 가면 위험하다..."







그때 저희 넷째이모께서 

급제안을 하셨답니다...


넷째이모 "니야 내 모 묵고싶다..."


엄마 "아까 밥묵고 나왔잖아.."


넷째이모 "몰라, 입이 심심해죽겠따...

우리쪼매만 여서 기다맀다가 

동이오빠야 오면

(동이는 저희 큰외삼촌이십니다.

저희 넷째이모보단 오빠죠.)


꼬시가꼬 맛있는거 사달라 캐가 

같이드가자...니야도 어자피 돈읎다 아이가..."


엄마 "지금 이시간에 돈있으봤자 

맛있는기 어디파노..."


넷째이모 "몰라..그냥..집에 드갈라카이 

왠지 아숩잖아"


저희 엄마는 잠시고민 하시다가 

넷째이모의 급제안에 곧 동의하셨답니다...


엄마 "아저씨 아줌마 죄송한데 

먼저들어가이소..저희는 동이 기다릿다 

같이 드갈랍니더..."


아저씨 "너거끼리 안위험하긋나...괜찮겠나?"


아줌마 "머스마는 머 혼자와도 

괜찮은데 처녀둘이 이래 놔뚜고 갈라카이 

맘이 안핀해서 그렇지"


엄마 "괜찮심더..^^인자 저희도 다컷으예.."


그때 아줌마 아저씨께서 불을 한개씩 

들고 계셨는데...

(저희 엄마가 착각하신 도깨비불 ㅋㅋ

나무에 불붙여서서 손전등마냥 

가지고 다닌거)


그중하나를 주시며 이거 가지고 있다가...

혹시나 눈에 이상한 게 보이면 이걸로 

인정사정없이 휘둘러라 하셨답니다...

(제생각인데 그냥 주위가 어두우니 

장난식으로 말하며 한개 주신듯 합니다)


그 한개를 받아가지고선 

아줌마 아저씨께 인사치례를 하고


"아줌마 아저씨 조심히 가이소~~"


그리곤 다리에서 

기다리기 시작하셨답니다..


그때까지도 어렸을때의 끔찍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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