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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장산범이야기-1(촘나쿨한데 님의 이야기)

珹&帥 2016.08.29 19:49

중학교시절 여름 이었네요.

 

지금은 20대 후반이네요 ㅠ.ㅜ

땀 뻘뻘 흘리면서 집으로 쫄래 쫄래 오니 

옆집아주머니가 와계시더군요.

 

울 엄마의 유일한 친구이자 말동무.

 

나 "엄마 내왔따아~"

 

엄마 "어여 온니라(어여와 이런뜻)..

아줌마 한테 인사안하나."

 

나 "가방풀고 할라캤다.ㅋㅋ 

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야. 배고플낀데 밥무라 어서."

 

엄마 "퍼뜩 씻어라. 부엌에 가면은 

반찬 다 올려져 있으께 니가 밥만 퍼다 무"

 

나 "아르떼이~"

 

저는 밥먹는 와중에 두 분이 무슨 대화를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입은 씹고 있으면서도 

귀는 연신 거실로 향했죠. 

밥을 거의 마시듯이 먹고, 보리차로 

입가심하고 거실로 나와 선풍기 앞에 앉았죠. 

선풍기를 강으로 해놓고 얼굴을 가까이 하고선

 

"아~"

 

하고 소리질러댔습니다.

 

엄마 "가시나 시끄럽다. 가가 씻그라. 

지지부리 하이 해가 있지말고, 

(해석하면 지저분하게 있지말고 입니다. ㅋ) 

혼차 선풍기 다 막고 있노."

 

나 "알았따아. 쫌만 있따가 씻으께~"

 

그러면서 점점 두 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등에 간간히 소름이 돋게 됩니다.

 

 그때부터 들은 이야기가...

  

어머니가 지금 60대 중반이신데

 (저는 늦둥이입니다ㅋ) 

어머니 어렸을때 기이한 일이 많았나봐요.

 

형제도 많았던 터라 먹고 살 방법이 마땅치 않아 

다들 뿔뿔히 타향살이 하며,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돈붙여 드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고 그랬나봐요.

 

젤 큰 이모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셨는데 

그 날 본집에 오는 날이라 마중을 갔답니다.

 


원래 항상 외할머니 혼자 가시다가 저희 엄마가 

하도 바람쐬고 싶대서 같이가자고 조르셨답니다.

 

“가시나 마..집에 있지..만데 고생할라꼬..”

 

그래도 저희 엄마는 좋다고 히죽히죽 웃으며 

따라나섰답니다. 

토요일날 일이 끝나면 항상 7시쯤이었는데 

본집에 오면 9시정도? 였다고 합니다.

 

그때 울 엄마의 나이는 지금 이야기속 

저의 나이보다 어렸습니다. 그니깐 초등학생쯤?

 

항상 계곡위의 다리 끝에서 기다렸는데....

 

그날은 9시반. 10시가 되어도 큰 이모께서 

나타나지를 않으셨답니다.

 

아무리 여름이었지만 시골이었던 터라 

점점 바람도 거세지고, 바람때문이라기 보다는 

한기 같은게 느껴졌데요.

 

외할머니도 저희 엄마도 오들오들 떠시다가...

 

"안되겠다. 너거 언니 안올모양인갑다. 가자."

 

그러시곤 두 분은 돌아섰답니다. 






그때 저 반대편 다리 끝에서

 

"엄마...엄마...내 왔다"

 

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더래요.

 작지만 또렷한 소리였데요.

 


외할머니는 흠칫 놀라셨고, 우리 엄마는 

깜짝 놀라서 큰 이모께서 오신 줄 알고, 

외할머니 보고 '언니 왔는갑다'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외할머니 표정이 정말 안좋으시더래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야. 야.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재이."

 

하곤 저희 어머니 손을 꼭 움켜 잡으시곤 

침착하게 걸으시더랍니다.

 할머니는 경험상 알고 계셧겠죠. 

큰이모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첨 겪는 일이라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저러시나 하며 갸우뚱했지만, 직감상으로 

할머니의 어두운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데요. 

뭔가 위험하구나...

  

한걸음, 한걸음, 땔때마다...

 

"엄마아!! 엄마아!!!"

 

너무 급하게 뒤에서 부르더래요. 

 

울 엄마는 순간 큰 이모가 정말 맞지 않겠냐는 

의문을 가지면서 뒤돌아보려고 하는데 

외할머니께서 꼭 잡은 손을 확 잡아 당기시고는

 

"야야. 불러도 대답하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그라이."

 

엄마는 그저 멍한 상태.

 

할머니는 굳어버린 표정. 

그렇게 두 분은 손을 잡은 상태로 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때셨다고 합니다.

 

한 걸음 걷고 있으니 또 뒤에서

 

"엄마 !!!"

 

또 한걸음 때니

 

"엄마아!!!!!!!"

 

나중엔 악이 섞인 목소리 같았다고 했습니다.

 

다리에서 멀어질 때마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처음에 작게 들리던 그 소리는 

나중되니, 산중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안돌아보면 안될정도로 가슴이 조여왔답니다.

 

저희 엄마는 결국 그렇게 신신당부하시던 

외할머니의 말을 어겨버립니다.

 

뒤를 돌아본거죠.

 

기이한 것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셨고, 

그 와중에 다급하게 외할머니가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얼른 고개돌리라. 퍼뜩!!!!"

 

말은 들리는데 몸이 말을 안듣더랍니다.

 

 어느 순간 기억이 없어지셨고, 

그리고 깨어났을땐 집이었다고 하셨죠.

  

새벽이었는데 할머니는 오들오들 떨고 계셨고, 

외할머니는 다시 저희 엄마를 눕히시면서

 

"오늘 본거는 다 잊어묵어 뿌래이."

 

하시더랍니다.

 

 

 

다음 날 저희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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