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도 어렸을때의 끔찍했던... 

다리 위 경험은 쌔까맣고 잊고 계셨답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묶인 대화내용을 끊어서 쓸려니..

힘들군요.마치 대본같구려 ㅎ


여쨋뜬 두분은 기다리는 와중에 

넷째이모께서 입이 심심하셔서 

그러셨는지 연신 엄마께


무언가를 조잘조잘 떠드셨다고 합니다...

넷째이모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간간히 추임새도 넣어주시면서


그렇게 다리 끝에서부터 끝까지 

왔다갔다 하시며 이야기를 하셨다합니다...


그런 경험많죠 .. 여자끼리는 팔짱끼고 

이야기하다보면 계속 같은자리 

뱅글뱅글 맴돌게 되는거....


그렇게 이야기 하던 도중............


"니야 그래가 있짢아...그

머스마가..(조잘조잘)"


첨벙...첨벙....첨벙.....


"니야도 보면 알잖아 좀 

아가 으리하다 아이가"


첨벙....첨벙...첨벙.....


저희 넷째이모의 조잘거리는 

수다소리에 간간히 섞여 들리는 

물소리...............................


엄마 "니 잠시만 입다물어봐라....."


넷째이모 "와...?"


엄마 "저거 들리나?"


넷째이모 "모가???"


엄마 "잘들어봐라.기지바야..저물소리..."


넷째이모 "모르겠는데....?

기양 물흘러가는소리 아이가????"


엄마 "니귀에는 저소리가 흘러가는 

소리로 들리나??...누가 씻고 있잖아.....!!!!!"


이모 "아줌마 아저씨 아이또(아직)안갔나?"


엄마 "미칫나...아줌마 아저씨가 간다카고 

저밑으로 다시 씻으러 가게;;;..............."


이모 "그면 누가 다른 사람이 씻고있겠찌..."


엄마 "일단 니 주디 다물고 있으라이...

잠시만 있다 입띠바라(말해)..."


그리곤 얼마있지 않아 저희 넷째이모의 

귀를 확신시켜주 듯한 

또렷한 소리가 들렸답니다.


그소리는 들을수록 우렁 차지더랍니다.


첨벙첨벙....


그리고 이어지는 말소리.....................


"아이구 시원하다..

아이구 시원하다.........."


이모 "봐라...사람이제..

와 도깨빈줄 알았드나? "


엄마 "...물이 아이까이도 마이 찰낀데

이시간에 여서 씻는 사람이 

우리동네에 그래 많단말이가?????

희안하다 참말로"


이모 "근데에...목소리가 좀 요사스럽긴 하다"


그리곤 다시 넷째이모와 대화를 

시작하시려다가 고개를 다리밑으로 

획 돌렸답니다...


시야에 뭔가 들어왔기 때문이겠죠...

다리 밑으로....

그씻는 사람이 희끄무레 보이더랍니다...


저희 엄마는 한참 동안

 그것을 지켜보았답니다.

그 모습이 선명하지 않더랬죠...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다리를 

약간 구부리셨답니다. 등은 숙이고 

눈은 위로 최대한 치켜뜨고 그것이


혹시 동네 사람일까 싶어 

온집중을 다하여 보던 중


엄마 "야! 니...저거 보이나?..."


이모 "어...근데 자세히는 안빈다....."


엄마 "까치발들면 비나 

숙이야 비지(보이지)"


넷째이모는 아예 엎드리셨다고 합니다....


엄마 "저게 모꼬.............................."



그리고 두분은 그 형체를 

알아보기 위해 대화를 일절 중단하고 

숨소리도 아끼셨답니다....


물 소리를 점점크게 내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뿔싸....







그건 저희 어머니께서 어린시절에 

보셨던 그러니까 앞전에 

이야기 해드렸던 그것이었답니다....


까맣고 잊고 사셨답니다...

기억에서 사라진줄 아셨답니다....


기이했던 그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였답니다....


그것은 먹이라도 발견한듯이 

신나게 몸에 물을적시며


어머니와 이모쪽으로 

점점 다가왔다고 합니다....


넷째이모님은 털썩 주저앉더니 

엉덩이로 슬금슬금 뒷걸음 치시더랍니다...


씻는모습은 앞전에 설명드렸던 

까만색 긴한복(할아버지들 입으시는거)


그걸 걸치고는 그 위에 연신 

]차가운 물을 끼얹으며 

머리도 감더랍니다


정말 시원해서 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악이받친 목소리로 

들으라는 듯이.. 


"아이고 시원하다...아이고 시원하다"를 

반복하며 다가오더랍니다.


그옛날 첫째이모의 목소리를 

흉내내던 기이했던 모습이 동시에 

떠올랐다고 하십니다...


손으로 물을퍼서 옷위에 끼얹으며 

"아이고 시원하다.." 하면서 

가까이 와있고...


머리에 물을 끼얹으며

"아이고 시원하다.."하면서 

또 가까이 와있고


두가지 행동을 반복하면서 

점점 가까이 오더랍니다.


손은 머리카락 사이에 집어넣은 채 

이윽고 물밖에 올라와서 가만히 서있더니...


달달달달달 떨면서 넋빠진 어머니와 

이모가 있는 다리쪽으로 오더랍니다.....

(지도 춥긴 추웠나 부죠?ㅋㅋ)


너무 가까워진 거리..관찰하기 싫지만 

눈에 보이는건 어쩔수 없으셨겠죠.


내얼굴은 입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듯 

얼굴 반을 덮고있는 젖은 머리카락.. 


그리고 머리카락 사이로 집어넣은 

앙상한 손가락, 목은 거의 없다시피 

했답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갓 그리기 시작할때 

얼굴다음에 목 빼고 

몸통 바로 그려놓은 그림처럼... 

그 괴기 스러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오줌보에 힘이 풀리셨다 합니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띄더니.....

그입에서 나온소리는


"들어와서 내머리좀 감겨도....

(킥킥킥킥킥킥킥)"


"내머리좀 감겨도....(킥킥킥킥킥)

머리좀 감겨도...."차분하게 말하며 

기분나쁘게 웃어대더니


나중엔 머리좀 감겨달란 소리가 

점점 빨라지더랍니다...


"들어와서 내머리좀감겨도 .......

머리좀감겨도... 머리좀감겨도 

머리좀감겨도 머리좀감겨도..."


전편이야기에서 안돌아보면 

안될정도로 가슴이 조여왔었다고 했었죠..

그것처럼 그목소리를 듣고있자니 

싫어도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압박감이 

밀려오더랍니다.


쉴새없이 바쁜 그것의 입모양..


그러더니...



죽일놈의 시간은 남아도는데 

저희 어머니 말씀대로 

깨을바자서(게을러서)


쓴다 쓴다 하는게 늦어버렸습니돵 ^^


쓰기전에 이것이 과연 정말 있었던 일일까...

무책임하게도 딱히 드릴말씀이 없어서 참......

읽으시는 분들은 그저 제귀를 의심하십시요..


각설하고


첫번째 들었던 이야기보다 

두번째 이야기가 어머니께서 

설명하시는 스펙이 장난아니셨습니다..


씻으면서 간간히 봤을땐 

엄마의 설명도 무서운데 모션까지 

더해져서 흠찟흠찟 놀랐었는데..


그러나 글로써 그 무서움을 

다 전해드리지 못할것 같은 

섭섭한 아쉬움을 미리전해드림과


더위가 좀 물러났으면 하는 바램과함께...


두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방에 들어와 슈퍼맨처럼 

초스피드로 옷을갈아입고

욕실로 씻으러 갑니다.

앞전의 이야기 보다는 

상황 묘사가 훨씬 없고 

주로 대화식으로 이어갑니다..



엄마 "(쫑알 쫑알) 그래가 나갔따카이"


아줌마 "저녁때 되가?"


엄마 "어..밥묵고..내 밑에 밑에 

동생이랑 나갔찌"



그 일을 겪은 어머니는 마치 꿈을 

꾼 것 마냥 일상생활로 돌아오셨고 

그때 봤던 그 기이한 것은

까마득히 잊고 지내셨죠...

세월이 지나 형편이 나아지자 

뿔뿔히 타향살이 하던 몇몇 이모들과 

삼촌들은 집으로 들어오셨고 

어머닌 어엿한 숙녀로 자라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겪은 기이한 체험의 

계절은 초봄이었답니다....

바람과 물이 아직은 찰 때이지요.


초처녘에 밥을먹고 심심하셨는지 

저녘 마실을 나가셨답니다.


아마도 아가씨가 되고나니 

자꾸 어디 놀러는 가고싶으신데 

마땅히 갈곳은 없고 그래서 

마실을 나가신듯해요?(제 추측)


넷째 이모와 함께 동네 이래저래 

한바퀴 돌고 (순찰?ㅋㅋ)나니 

시간이 많이 됐다싶어...


이제 집으로 들어가시려고 

설렁 설렁 발길을 돌리셨답니다...


그일을 겪은 후론 다리고 머시기고 

일체 저녁에는 집밖에 나오질 않으셨는데


세월이 지나니 까맣게 잊은것이지요..

점점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그 문제의 계곡위 다리에 

또 다시 지나치게 되셨답니다..


아무생각없이 저희 넷째이모와 

수다를 떨며 건너는 도중 

그 추운 겨울에 누군가


씻는소리가 들려서 깜짝놀라셨답니다... 

넷째 이모가 저희 엄마보고

(저희 엄마는 셋째이십니다)


넷째이모 "흐? 니야(언니)저밑에서 

누가 씻는갑다..."


그리고 잠시후......


첨벙첨벙 소리와 함께 

도깨비불 같은 게 두개가 공중에 떠서 

엄마와 이모쪽으로 서서히 오더랍니다...


그것이 점점 가까워 지는데 ..........



자세히 보니 사람 두명이었고 

이웃집 내외분이셨다고 합니다...


저희 엄마와 넷째이모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안도의 숨을쉬며


엄마 "아줌마 아저씨예.. 깜짝놀랐잖아예..."


아줌마 "아이고 00집 딸래미들 아이가.."


엄마 "예..ㅎㅎ 근데 와 여서 나와예?"


아저씨 "마누라캉 내캉 원래

 일끝내고 나면 이리저리 한바꾸 돌고 

여서 이바구 까미(이야기하며) 

손발좀 적시다 가니라..."


아줌마 "우리사 머 원래 여 자주 

나오이끼네 (나오니까) ... 그렇다 치도 

너거는 우짠일이고..?"


엄마 "저희 저녘묵꼬 심심해가 

마실 나왔써예" 


물이 아이까 마이찰낀데

(물이 아직 차가움) 

안추부예(안추워요)?


아줌마 "여 한겨울에도 와가 잠깐슥 

손발 적시다 가는데..모..

너거 끼리만 이래 다니노 위험하구로.."


엄마 "저희는 아줌마

 아저씨 따문에 시껍했어예..ㅎㅎ ..

더 있다 가실라꼬예?.."


아저씨 "어언지(아니) ..인자 드가야제..

저저 우리랑 같이드가자 

너거끼리 가면 위험하다..."







그때 저희 넷째이모께서 

급제안을 하셨답니다...


넷째이모 "니야 내 모 묵고싶다..."


엄마 "아까 밥묵고 나왔잖아.."


넷째이모 "몰라, 입이 심심해죽겠따...

우리쪼매만 여서 기다맀다가 

동이오빠야 오면

(동이는 저희 큰외삼촌이십니다.

저희 넷째이모보단 오빠죠.)


꼬시가꼬 맛있는거 사달라 캐가 

같이드가자...니야도 어자피 돈읎다 아이가..."


엄마 "지금 이시간에 돈있으봤자 

맛있는기 어디파노..."


넷째이모 "몰라..그냥..집에 드갈라카이 

왠지 아숩잖아"


저희 엄마는 잠시고민 하시다가 

넷째이모의 급제안에 곧 동의하셨답니다...


엄마 "아저씨 아줌마 죄송한데 

먼저들어가이소..저희는 동이 기다릿다 

같이 드갈랍니더..."


아저씨 "너거끼리 안위험하긋나...괜찮겠나?"


아줌마 "머스마는 머 혼자와도 

괜찮은데 처녀둘이 이래 놔뚜고 갈라카이 

맘이 안핀해서 그렇지"


엄마 "괜찮심더..^^인자 저희도 다컷으예.."


그때 아줌마 아저씨께서 불을 한개씩 

들고 계셨는데...

(저희 엄마가 착각하신 도깨비불 ㅋㅋ

나무에 불붙여서서 손전등마냥 

가지고 다닌거)


그중하나를 주시며 이거 가지고 있다가...

혹시나 눈에 이상한 게 보이면 이걸로 

인정사정없이 휘둘러라 하셨답니다...

(제생각인데 그냥 주위가 어두우니 

장난식으로 말하며 한개 주신듯 합니다)


그 한개를 받아가지고선 

아줌마 아저씨께 인사치례를 하고


"아줌마 아저씨 조심히 가이소~~"


그리곤 다리에서 

기다리기 시작하셨답니다..


그때까지도 어렸을때의 끔찍했던... 

다음 날 저희 어머니는 그 다음 상황을 

직접 외할머니께 듣지 않고, 옆집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지금 이야기속의 저희엄마와 옆집아줌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저처럼 말이죠.

 

외할머니는 저희 엄마가 뒤를 돌아보고 

멍한 상태로 정지되었길래, 

얘가 홀렸구나 싶어 소리지르시다가 

쓰러지기 전에 바로 들쳐 엎고, 

뒤도 안돌아보고 신발이 벗겨지도록 

미친듯이 집으로 달리셨답니다.

 

집에 도착할 쯤 할아버지께서 

집 밖으로 막 달려 나오시더랍니다.

 

“머꼬 이거. 아가와 기절했노?”

 

저희 할아버지는 엄마를 받아 안으셨고, 

외할머닌 터덜터덜 기운빠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와 물한모금 퍼드시곤 가쁜 숨을 

몰아쉬시는데 외할아버지께서 하시는말씀이

 

“너거(외할머니랑 엄마) 나가고 아차싶던데, 

큰아 어제편지왔었어. 못온다고...

내말해준다 카는기 내에~주말마다 오던기 

아오이끼네(늘오던게 안오니깐) 주머니에 

편지 넣어 놓코 난도 삼통 까묵었뿟네.

너거 쪼매 있다 들어오겠지 싶었는데 

한참을 안와가 걱정이 되가 막 뛰나가던 

참이였어. 밖에서 무슨일 있었드나? 으잉?“

 

하셨답니다.

 

 저희 엄마가 들으신건 여기까지구요, 

그때 저희 엄마가 본 건 무엇이었을까 라고 

이야기를 들으며 의문을 품는 도중 

보신 것을 묘사하셨습니다.

 


 뒤를 돌아봤더니, 큰 이모는 없고 

까만색 옛날 할아버지들이 걸쳐입는 

길다란 한복같은 걸 걸쳐입고,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무엇인가가 

다리 위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산발이었고, 신발은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고 합니다.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덮여 

입만 보였는데 그 입에선 

큰 이모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며

 

"엄마. 엄마아."

 

소리를 내는데, 가히 그 모습이 

매우 기이해 넉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춤을 추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외할머니와 엄마 쪽으로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워 질때마다 엄마를 찾는 

목소리는 커졌고 다급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덩실덩실 여유로운 듯 

춤을 추는데, 입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를 내는것을... 상상하고 있자니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엄마가 묘사한 모습을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머릿 속으로 하나하나 

그리고 있을때 그 때 엄마가 

등짝을 쫘악 하고 쳣습니다.

 

저는 너무 놀래서

 

"어우!!!!!!!! 엄마아!!!!!!"

 

하고 소리 쳤습니다. ㅋ

 

저는 아픔보다 그 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놀라버린거죠.

 

엄마 "씻는다미 언제 씻을끼고? 

어떡가서 씻그라. 옷갈아 입고 

테레비 보든지, 드가가 숙제하든지. 

와 얼빼고 앉아있노. 

비키라 선풍기 바람 안온다"

 

나 "알았따아.....쪼옴...."

 

아줌마 "학교서 공부좀 하나. 

우째되노? (깔깔)"

 

엄마 “아이구. 00엄마. 

야 일찌감치 공부는 손놨다.”

 

아줌마 “머. 그럴까봐. 아직 어린데, 

시간지나봐야알지.

 

나 "엄마 내 씻으께에~!"

(본인은 공부라면 할말이 전혀없음 ㅋ 

참고로 여자임 ㅋ)

 

원래는 짧게 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기억이 

기억의 꼬리를 물드라구요..


저희 어머니

 설명하시던거 고대로 옴겨놓긴 

했으나 느낌은 반의반도

못 옮겨놨는데 그래도 재밌다는 

분들보면 저는 그저 송구스럽네요..

ㄳ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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